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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임의 장난으로 인해 허리를 다쳤습니다.

김주원
2025.01.22 추천 0 댓글 1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기도권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해군 수병입니다. 저는 선임의 장난으로 인해 허리를 다쳤습니다.

 

일과가 일찍 끝난 이후, 왕고 선임이 수영장을 가자고 하여 피곤했지만 몇몇 수병과 함께 어쩔 수 없이 따라갔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저와 다른 수병을 3m 깊이의 레인으로 부르고선 반대편으로 수영해가라고 강요하였습니다. 1분간 머뭇거리던 저와 다른 수병 중 저는 80%쯤 다다랐을 때 물을 먹으며 허우적대다 건져졌고, 다른 수병은 절반 즈음에서 익수 상태에 빠져 1분간 허우적대다가 제가 구명용을 던져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조리를 주도한 왕고 선임은 "네가 몸에 힘을 주어 다른 사람까지 죽일 뻔했다"라며 반대로 피해자인 저를 나무랐습니다. 수영에 지쳐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중에 왕고 수병이 "야 **아, 너 올라타봐."라고 하며 자신의 목마에 타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저는 확고하게 "위험하니까 안될 것 같다"라는 표현을 하였고, 옆에 있던 다른 수병도 위험할 것 같다고 했지만 이내 자신의 몸을 휘청거리며까지 저를 목마에 태웠습니다.

 

왕고 수병은 저를 뒤로 넘겨 물에 빠뜨리려 제 양 종아리를 들어 올렸고, 저는 왕고 수병의 실수로 인해 물이 아닌 돌바닥에 허리를 부딪히고 물에 빠졌습니다. 

물에 빠지는 순간 오른쪽 다리가 저렸고, 발이 경직되어 움직일 수 없었으며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저를 수병들이 물에서 꺼내는 그 순간까지도 왕고 수병은 제가 자신의 머리를 당겨서 앞으로 기울여졌다고 변명을 늘어놓다 이내 제 상태를 보곤 태세를 바꾸어 사과를 하였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저는 병원 진료를 다녀왔고, 절뚝거리며 부대에 복귀한 저를 왕고 수병이 탄약고로 따로 부르더니 "너 포함 다른 수병들에게 더 이상 나쁜 짓 하지 않을 테니 상부에 잘 말해달라"라고 저를 회유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사전에 예상하여 녹취를 하였고 해당 증거를 수집하였습니다.

 

해당 수병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잘못에 대해 변명만 하였으며,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의 비밀스러운 회유를 통해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저는 이 일로 인해 아래와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천추의 골절, 폐쇄성 (의증)
신경뿌리 병증을 동반한 요추 및 기타 추간판 장애
요추, 둔부, 손목 부위의 염좌 및 긴장


또한 해당 수병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수병들에게도 폭언, 폭행, 비방, 갈취, 업무 태만, 추행 등을 하여 이번 일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저는 제가 보고 듣고 당한 내용을 정리하여 상부에 보고하였습니다.

 

이런 내용을 알게 된 군 관계자분들은 체계적으로 절차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였으며, 군사경찰에 해당 내용을 의뢰하고 전 수병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로서는 너무나 든든했습니다. 지휘관께서 "이런 일을 사전에 알아채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진심으로 말씀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도 군대에 곧 입대하시거나 복무 중이신 장병이라면 부조리가 있을 시 즉시 상부 또는 관련 창구에 도움을 청하여 저와 같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례가 없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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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월 7일 제보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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