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째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19군번 전역자입니다.
안녕하세요, 6년 째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19군번 전역자입니다.
구일역에서 저를 도와주신 노** (부사관)
군인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지난 3월 9일 토요일 자정 전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늦은 밤
1호선 열차를 타고 퇴근하는 도중에
지하철에서 과호흡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과호흡 증상은 공황장애(공황발작)
증상 중 하나인데요 그동안 지하철에서
현기증이 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과호흡이 일어나면서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계속 지하철에 있다가는 도무지 안되겠어서
그렇게 구일역에서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몸을 가누지도 못하겠고,
서 있지도 못하겠어서 벽에 주저앉았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파르르 떨리면서
경련 증상이 오더라구요. 인천행 마지막 열차가 오고,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서커스장 원숭이 바라보듯
보고 내리던 몇몇 승객들도 무심코 지나쳤지만,
검정 롱코트를 입은 한 남성분이 제게 다가오셨습니다.
코트를 벗어서 제 무릎을 덮어주시고, 제가 혼자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주머니에 있는 신경안정제를 꺼내 입 안에 넣어주시고
구일역 역무원 선생님과 함께 신경안정제 복용을 도와주시고
역무실까지 부축해주셔서 제가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이후에 일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그 일을 미루고 제가 금방 의식을
되찾을 수 있게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한 시간 가량 도와주셨습니다.
노씨 성을 가지신 부사관 분이라고 들었는데,
마지막까지 한사코 사례를 거절하시더라구요.
어느 부대 소속인지도 몰라서 어떻게든
사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를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살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