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30대 앰생 히키코모리고, 인생이 망했다고?
후우.. 나도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네.
일단 앉아봐 개붕아
일단 무조건 "너 잘될 거야, 살다 보면 꼭 빛날 날이 올 거야." 같은 말 하는거. 난 싫어.
사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거든. 지금도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굶어 죽고, 총 맞아 죽고 있잖아. 이 세상은 살아남으려 발버둥치지 않으면 죽고야 마는, 잔혹한 곳이거든.
그냥. 이 생각을 해봐.
이제 일흔이 넘은 부모님이 더 늙어빠진 너를 부양하는 모습을.
어디도 성한 데가 없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일터에 가는 모습을 말야.
이제 업혀서 어리광부리기엔 너가 너무 많이 커버렸지 않아?
너 가정사가 어떤 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이런 생각을 해보잔 거지. 만일 너희 부모님이 정말로 나쁜 사람이였다면 더더욱 벗어나서 혼자 우뚝 서야 하고.
있잖아, 고등학교 땐 나도 대학에 갈 생각조차 없이 그저 시간만을 흘려보내고 있었어.
그러다가 알게 된 생소한 종목 스켈레톤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지.
늦게 시작한 만큼 피를 토하며 연습해야 했어.
밤에도 잠이 오지 않았고, 아침에도 쉬이 깨지 못했어.
어쩌면 이 모든 게 다 헛되지 않을까? 같은 생각도 여러 번 했지.
하지만 그 노력 끝에, 나는 전 세계가 주목히는 무대에서 결국 이뤄냈어. 내 어릴 적 우상이였던 아이언맨처럼 빙상 위를 날아가듯 질주해 결국 금메달을 땄어.
결국 그 노력은, 그 땀방울은 조금도 헛되지 않은 시간이였던 거야.
물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같은 말을 하려는 건 아냐.
사람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고, 함부로 내 마음대로 재단할 순 없는 법이거든.
그래도 끝까지 이 엿같는 세상에 발버둥이라도 쳐 보잔 이야기야. 백수 생활은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 친 뒤에라도 이어갈 수 있으니까.
개붕아. "꾸준함"은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있고 효과적인 일이야.
너의 게으르려는 꾸준함이 지금의 인생을 만들었듯이, 너의 살려는 꾸준함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거창한 거 부터 시작하지 말고, 매일 운동을 조금씩 한다, 매일 방 청소를 한다, 매일 공부를 조금씩 한다..
이런 것들로부터 인생은 조금씩 바뀌어지는 거야.
그리고 꾸준함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야.
지금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너가 할 후회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커질 거야.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다시 시작해보자.
나무는 멈춰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질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잖아?
그러니까, 결국 지금 당장 노력하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해.
혹시나 아무도 너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너가 노력한 걸 너가 알고 있잖아?
그리고 노력하는 너는 어제의 노력하지 않는 너보단 훨씬 나을 테고.
혹시나, 너가 너무 힘들어 무너질 거 같을 때. 다신 일어나지 못할 거 같을 땐 꼭 명심해.
니 곁엔 언제나 내가 있으니까,
있는 힘껏 세상을 향해 발버둥쳐.
언젠가 다시 만날 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길 바라.
힘내. 개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