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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야기 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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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4.17 추천 0 댓글 0

저희 부모님의 집안은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니였고, 엄마도 막내고 아버지도 위로 형이 둘에 막내라서 따로 물려받은 것들이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셔서 더 심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치원생일 때는 두 분다 맞벌이에 밤 늦게 돌아오셨기 때문에 매일 밤까지 보육원에 맡겨져 있었어요.

 

초등학생 때가 되어서 아버지는 남들이 기피하는 직업을 가지고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딱히 아버지 직업을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일을 하시는 것이었고, 저는 주변에도 아버지 직업을 숨기지 않았고 그냥 말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사시면서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겁니다. 사회적으로 이 직업군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결혼식이나 돌잔치같은 축하는 자리를 매번 망설이셨을테니.

 

그리고 자기 주변 사람들은 직업만 듣고 재수가 없다고 뒤에서 얘기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습니다.

 

특히, 친한 사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의 직업을 까내리면서 다른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많이 충격도 받으셨어요.

 

그래도 아버지는 계속해서 묵묵히 이 일을하셨고 그에 대한 노력이 이번에 알아주신 것같아, 이번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자랑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데도 이렇게 상을 받으신 아버지가 자랑스럽니다.

 

20250416_195130.jpg

 

본문과 무관하지만 무안항공 유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들 드리는 것으로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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