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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업적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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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4.24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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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기증이라고 들어봤냐

 

백혈병 환자들 치료하다가 답도 안나오면

환자 골수를 다 죽이고, 건강한 사람꺼 뽑아서 넣어주는 거라더라

 

학생 때 돈은 없고, 영화도 보고 싶고 배도 고파서 헌혈 자주 했었다

헌혈의 집 자주가니까  직원이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 해보실래요?' 하더라

 

되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사람 살리는 일이라고

비혈연간 유전자가 일치해서 이식할 수 있는 확률이 2만분의 1이라더라

별 생각없이 등록 한다고 했다

 

등록하고나서,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었는데

기증좀 해줄 수 있겠냐고 연락이 오더라.

 

사실 지금까지 기증해달라고 연락이 세 번 왔다

 

첫번쨰 환자, 두번째 환자 연락올 때마다 기증 하겠다고 했다

근데 기증 절차 밟는 중에 환자 상태가 안 좋아서 못 한다고 하더라

 

작년에 세번째 연락이 왔고, 기증 해주겠다고 했다

이번에 드디어 했다

 

부모님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근데 살면서 언제 사람 살려 보겠냐고

기증 하는것도 내가 건강하니까 할 수 있는 거라고

내가 알아서 할거니까 말리지 마라고 했다.

 

 

솔직히 시간 많이 뺏겨서 귀찮기도 하고

기증 전에 촉진제라는거 맞으니까 아프기도 했다

기증하는 날엔 양팔에 바늘 꽂고 5시간 뽑더라

 

그래도 살면서 이렇게 의미 있는 일 해본게 드문 것 같아서 뿌듯하다

 

내가 누구한테 기증한지도 모르지만

내가 준 거 받은 환자는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너네도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살고

남한테 도움줄 수 있으면 도움 주면서 살아라

언젠가 복 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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